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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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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회이변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저쪽의 결집세가 심상치 않아 내심 걱정하기도 했으나,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대한 심판은 견고했다. 참으로 다행이고, 내 생애 선거에서 이처럼 간절한 선거는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이로써 내란은 ‘1차적으로’ 진압됐다. 새로운 판을 짜야할 때이다. 윤석열 이하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지난 6개월 간 광장의 시민들을 조롱하며 반지성주의를 선동하던 극단주의 세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게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야 한다.당선 이후 이재명은 통합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어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 증오와 반목, 적대와 분열은 국정 운영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통합’이 아무런 기준 없..
이번 대선에 대한 평가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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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최근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이번 조기 대선의 성격에 대한 분명한 규정과 평가가 사라졌다. 마치 윤석열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상황에서 치러지는 ‘정상적인’ 대선처럼 비춰지는 것은 단순한 착각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언론들은 윤석열이 탄핵 심판 중이던 때에도 차기 대권주자가 누구인지 물으며 ‘양자대결’, ‘삼자대결’ 등의 구도를 그려왔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언론사 신년 특집은 조기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를 놓고 가상대결을 벌이는 특집으로 채워졌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통해 내란을 획책했고, 그 행위의 위헌성이 인정되어 파면되었으므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은, 소위 ‘양자대결’, ‘삼자대결’이라는 여론조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 결과 현재, 김문수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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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왜 어떤 삶은 저주받은 듯 고통스럽고, 왜 어떤 삶은 형벌을 받는 듯 괴로운가.오늘 나를 괴롭혔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 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이 문장 하나를 수첩에 적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봤다. 한 시간, 두 시간, 그렇게 마치 안갯 속을 헤매이듯, 나는 그 문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수첩에는, 그 뒤로 더 문장을 쓰지 못했다.삶에 대해 더 말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나의 문장은 언제나 그 순간에 멈춘다. 내가 느끼는 감각, 감정의 해상도가 흐릿하게 변하는 그 생경함은,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되었는데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삶에 관한 에세이를 더 많이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내가 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흰고개 검은고개>, 이제는 곧 사라질 추억과 나의 20대를 향한 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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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2012년 가을께, 를 알았다. 그 후로 벌써 10년, 아니 12년도 더 흘렀다. 십이간지가 한 바퀴 돌 만큼의 세월을 함께 한 술집이다. 지난 금요일, 이 곳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모임을 가졌다.가게가 있는 동인천 일대가 이제 재개발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이사 비용'만 챙겨줄 뿐이고 나머지 비용은 알아서 감당해야 한다고. 너무나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장님은 가게를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친구들, 선후배와 함께 만든 작은 단톡방이 있다. 이름은 . 신입생, 선후배를 포함해 들어왔다 나갔다 몇 차례 순환이 있었다가 현재는 7명으로 정착했다. 톡방에 나가 있지만 여전히 연락하고 있는 친구들을 합하면 9~10명 쯤 되는 규모다. 시즌마다 모여서 ..
Hiss, WING - Ob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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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WING의 Dopamine이 히트를 치면서, 관련 영상을 찾아 보다가 알게 된 음악이다.첫째는 이게 사람 입에서 날 수 있는 소리인가 싶으면서도, 그냥 눈 감고 들으면 비트박스가 아니라 그냥 디지털로 믹싱한 음악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면 그래도 아주 약간은 티가 나겠지 싶었는데, 이건 눈 감고 들으면 전혀 알 수가 없다. WING이 구사하는 드럼 부분이 특히 그렇다.https://youtu.be/-HMu5SS46_Y앨범이 있나 찾아봤더니 아쉽게도 앨범은 없다.이것저것 찾아보니 비트박서 Hiss도 이쪽 분야에선 전설적인 인물이라더라.WING의 인터뷰 영상도 몇 개 봤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싶다. 그의 독보적인 실력으로 인해 너무 급작스럽게 띄워진(?) 느낌도 없지 않..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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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1] 글을 쓴다는 것블로그에 계속 이런저런 글들을 막 쏟아내고 있는데, 크게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들을 절제하기 위해서. 12.3 내란 사태 이후 수많은 언어가 오염되었고, 말도 안되는 어거지들을 뻔뻔스럽게 우겨대는 파렴치한들이 너무 많아졌다. 난 이들이 전부 입을 닥쳤으면 한다. 그래도 이렇게 끓어오르는 분노들은 대체로 글을 쓰다보면 어느정도 정제가 된다. 분노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말도 안되는 궤변들을 어떻게 격파할 수 있을지 하나하나 짚다 보면 시간도 잘 간다.두번째는 내 글과 생각을 좀 다듬기 위해서다. 직장에서 근무한지 이제 1년 반도 넘었다. 그 동안 각종 보고서며 제안서를 무지막지하게 썼다. 거짓말 좀 보태면 한 달에 A4 용지로 200장씩을 너끈히 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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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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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회이변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저쪽의 결집세가 심상치 않아 내심 걱정하기도 했으나,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대한 심판은 견고했다. 참으로 다행이고, 내 생애 선거에서 이처럼 간절한 선거는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이로써 내란은 ‘1차적으로’ 진압됐다. 새로운 판을 짜야할 때이다. 윤석열 이하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지난 6개월 간 광장의 시민들을 조롱하며 반지성주의를 선동하던 극단주의 세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게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야 한다.당선 이후 이재명은 통합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어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 증오와 반목, 적대와 분열은 국정 운영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통합’이 아무런 기준 없..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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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쓴다는 것블로그에 계속 이런저런 글들을 막 쏟아내고 있는데, 크게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들을 절제하기 위해서. 12.3 내란 사태 이후 수많은 언어가 오염되었고, 말도 안되는 어거지들을 뻔뻔스럽게 우겨대는 파렴치한들이 너무 많아졌다. 난 이들이 전부 입을 닥쳤으면 한다. 그래도 이렇게 끓어오르는 분노들은 대체로 글을 쓰다보면 어느정도 정제가 된다. 분노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말도 안되는 궤변들을 어떻게 격파할 수 있을지 하나하나 짚다 보면 시간도 잘 간다.두번째는 내 글과 생각을 좀 다듬기 위해서다. 직장에서 근무한지 이제 1년 반도 넘었다. 그 동안 각종 보고서며 제안서를 무지막지하게 썼다. 거짓말 좀 보태면 한 달에 A4 용지로 200장씩을 너끈히 썼을 ..
<흰고개 검은고개>, 이제는 곧 사라질 추억과 나의 20대를 향한 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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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께, 를 알았다. 그 후로 벌써 10년, 아니 12년도 더 흘렀다. 십이간지가 한 바퀴 돌 만큼의 세월을 함께 한 술집이다. 지난 금요일, 이 곳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모임을 가졌다.가게가 있는 동인천 일대가 이제 재개발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이사 비용'만 챙겨줄 뿐이고 나머지 비용은 알아서 감당해야 한다고. 너무나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장님은 가게를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친구들, 선후배와 함께 만든 작은 단톡방이 있다. 이름은 . 신입생, 선후배를 포함해 들어왔다 나갔다 몇 차례 순환이 있었다가 현재는 7명으로 정착했다. 톡방에 나가 있지만 여전히 연락하고 있는 친구들을 합하면 9~10명 쯤 되는 규모다. 시즌마다 모여서 ..
조금은 버거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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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오늘은 말 그대로 조금 '버거운 날'이었다. 왜, 그런 날 있잖아.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 삶의 무게가 날 무지막지하게 짓누르는 것 같고, 짓눌리다 못해 생각조차 하기 싫고, 그렇게 회피하다가 결국 무력해지고, 무력해지다가 못해 내 자신이 너무나 쪼그라들어 보이고, 삶이라는 이 망망대해 속에서 그저 표류하는 듯한 막막함만을 껴안은 채 그럼에도 어쨌든 한두발자국씩이라도 내딛어야 하는 그런 날들. 어느 순간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느낀 게,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불현듯, 무의식중에 느끼게 되면 나도 모르게 회피해버리는 아주 나쁜 버릇이 생겨버린 것 같다. 언제까지고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 나는 당장 감당할 수 없다고 느껴서 도망가게 되는건지. 사실 막상 부딪혀보면 별 거 아닌 일들이 열에 ..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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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왜 어떤 삶은 저주받은 듯 고통스럽고, 왜 어떤 삶은 형벌을 받는 듯 괴로운가.오늘 나를 괴롭혔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 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이 문장 하나를 수첩에 적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봤다. 한 시간, 두 시간, 그렇게 마치 안갯 속을 헤매이듯, 나는 그 문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수첩에는, 그 뒤로 더 문장을 쓰지 못했다.삶에 대해 더 말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나의 문장은 언제나 그 순간에 멈춘다. 내가 느끼는 감각, 감정의 해상도가 흐릿하게 변하는 그 생경함은,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되었는데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삶에 관한 에세이를 더 많이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내가 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정당 민주화 혹은 당내민주주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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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민주주의니까. 헌법에 '정당은 그 목적ㆍ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으니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정당이 내부적으로 '반드시'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당위가 있을까? 헌법에서 말하는 '민주적'이라는 것은 얼마나, 어느 정도를 말하는걸까? 민주주의를 마법의 단어처럼 쓰지 않으려면 여기서 말하는 '민주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당대표를 평당원이 선출하는 것이 '민주적' 운영인가? 원내대표를 평당원이 선출하는 것이 '민주적' 운영인가? '정당 민주화' 혹은 '당내 민주주의'를 금과옥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