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기록해두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아서. 예전에 '데드 식스'라는 비행슈팅 게임이 있었다. 아마 내 고등학생 초엽 쯤이었던 것 같다. 비행슈팅, 특히 현대적 기체를 배경으로 한 비행슈팅 게임이 없나 목말라 하던 차에 '데드 식스'가 나와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게임성은 정말 조악했다. 속도감은 전혀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미사일로 락온해서 맞추는 쾌감 같은 것도 매우 별로였다. 결과적으로 게임은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해버렸고... 다만 내 기억에 남아있는 로비의 배경음악이 너무 듣기 좋았다. 바로 그 배경음악이 지금 'Faraway So Close'이다. 찾아보니 버전이 두 가지다. 예전에 상상마당에서 라는 앨범을 냈는데 거기에도 들어있다. 본격적인 1집 앨범에 들어있는 음악과는 톤이 다르다. ..
설날이라고 오랜만에 본가에 찾아왔다. 사실 나는 본가에 오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사이가 그렇게 좋지도 않거니와, 집구석을 생각하면 내 인생을 꼬아놓을대로 단단히 꼬아놓은 곳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지금이야 어머니와 그냥 데면데면하니 그럭저럭 다투지 않고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한구석에서는 집구석과 영영 결별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점 때문인지 요즘은 '가정'에 대한 욕망도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다. 화목까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 반겨주는 가정. 혼자 사는 집에 올 때마다 휑한 공기가 너무 적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본가에 오면 그 적막함이 때때로 증폭된다. 집에 오는 중이라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 집에 먹을 거 없냐는 동생의 무..
T. J.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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