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년 4월 경에 쓴 글이다. 본문 중 발췌 pp.10-11 오늘날 민주주의는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파시즘과 공산주의, 혹은 군부 통치와 같은 노골적인 형태의 독재는 전 세계적으로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 쿠데타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폭력적인 권력 장악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국가가 정기적으로 선거를 치른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는 다른 형태로 죽어간다. 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붕괴는 대부분은 군인이 아니라 선출된 지도자의 손에서 이뤄졌다. (…) 오늘날 민주주의 붕괴는 다름 아닌 투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p.13 민주주의 기반이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극단주의 선동가는 어느 사회에서나 등장하기 마련이다. (…)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시험은 이러한 인물이 등..
※ 2020년 1월 경에 쓴 글이다. 군대에서 보자마자 주저없이 집어들었던 책이다. 그 때 당시 문유석 판사님의 페이스북을 팔로잉하고 있었는데, 한창 핫했던 글 몇 편이 책 속에서 보였다. 몇몇 구절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었지만 몇몇 구절은 다소 갸우뚱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문 판사님은 이념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른 바 ‘역사의 종언’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이념의 세계이다. 정치는 이념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단순히 정책 내용의 좋고 나쁨만 가지고 대결하는 것은 상당히 나이브한 생각이다. 이념의 대립이 만든 비극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념을 잃어버린다면 대중을 조직할 수 없다. 정치는 갈등과 대립 위에서 대중을 동원하고 조직하여 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
※ 2020년 2월 경에 쓴 글이다. 천관율 기자와 정한울 박사가 에서 기획시리즈로 연재했던 가 책으로 나와 사서 읽어보았다. 인터넷 기사 지면으로만 읽었을 때에는 시리즈가 연재되던 와중이라 새로운 연재분량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질 못하고 드문드문 읽었는데, 책으로 나왔다길래 사서 읽었다. 책의 구성은 무척 알차다. 꼼꼼하게 분석한 기사 본문 외에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화두가 될 만한 꼭지가 무엇이 있을지, 어떤 점을 더 생각해볼 만할지 등 후속편들 역시 탄탄하게 준비돼 있다. A5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약 240페이지쯤 되는 이 책은 208여개 문항에 대한 세세한 통계자료와 그에 대한 분석들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전체적인 글의 흐름은 분석 기사라기보다는 하나의 ..
※ 나는 2018년 경 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학부생 수준에서 쓰여진 얇은 책이기는 하나, 나의 이러한 작업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지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글은 나의 책을 읽고 지인이 보내준 감상평이다. 부끄럽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내려주었고, 이를 블로그에도 다시 게재한다. 최태준의 를 읽고. “한 편의 명문(名文)은 만약(萬藥)보다 낫다.” 소설 삼국연의에서 두통을 앓고 있던 조조가 자신을 규탄하고 토벌해야한다는 주장을 담은 진림의 ‘토조조서’를 읽고 한 말이다. 실제로는 귀순해온 진림의 다른 글을 보고 두통이 나았던 것과 귀순 이전에 쓴 글을 합쳐 조조의 호방함을 부각시키고자 한 허구의 이야기지만, 친구 최태준의 글을 읽는 지난 일 주일간 그로부터 ..
T. J. Choi
'리뷰' 태그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