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2025. 4. 28. 22:07·Daily Life/Essay

왜 어떤 삶은 저주받은 듯 고통스럽고, 왜 어떤 삶은 형벌을 받는 듯 괴로운가.

오늘 나를 괴롭혔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들 중 그 누구도 벌 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이 문장 하나를 수첩에 적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봤다. 한 시간, 두 시간, 그렇게 마치 안갯 속을 헤매이듯, 나는 그 문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수첩에는, 그 뒤로 더 문장을 쓰지 못했다.

삶에 대해 더 말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나의 문장은 언제나 그 순간에 멈춘다. 내가 느끼는 감각, 감정의 해상도가 흐릿하게 변하는 그 생경함은,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되었는데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삶에 관한 에세이를 더 많이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내가 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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