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의 숙주가 되어버린 개신교와 극단주의를 제어하는 방법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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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한국 사회가 파시즘에 물들고 있다고 지적한다면, 그 핵심 세력이 누구인가를 함께 말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 이르러 그 핵심이 누군인지는 분명해진 것 같다. 현재 탄핵반대집회를 이끄는 주 핵심 세력은 전광훈과 손현보를 위시한 개신교 집단이다. 현재 탄핵반대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크게 두 부류로, 하나는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이고, 다른 하나는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를 중심으로 한 ‘세이브 코리아’이다.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가 번갈아 가며 용인하기 어려운 정신 나간 주장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야 두말할 나위 없다. (관련 기사①, 관련 기사②)한국의 개신교는 명백하게 파시즘과 극단주의의 숙주가 되었다. 더 이상 소수 세력으로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
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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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회이변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저쪽의 결집세가 심상치 않아 내심 걱정하기도 했으나,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대한 심판은 견고했다. 참으로 다행이고, 내 생애 선거에서 이처럼 간절한 선거는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이로써 내란은 ‘1차적으로’ 진압됐다. 새로운 판을 짜야할 때이다. 윤석열 이하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지난 6개월 간 광장의 시민들을 조롱하며 반지성주의를 선동하던 극단주의 세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게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야 한다.당선 이후 이재명은 통합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어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 증오와 반목, 적대와 분열은 국정 운영에 좋은 신호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통합’이 아무런 기준 없..
이번 대선에 대한 평가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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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최근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이번 조기 대선의 성격에 대한 분명한 규정과 평가가 사라졌다. 마치 윤석열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상황에서 치러지는 ‘정상적인’ 대선처럼 비춰지는 것은 단순한 착각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언론들은 윤석열이 탄핵 심판 중이던 때에도 차기 대권주자가 누구인지 물으며 ‘양자대결’, ‘삼자대결’ 등의 구도를 그려왔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언론사 신년 특집은 조기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를 놓고 가상대결을 벌이는 특집으로 채워졌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통해 내란을 획책했고, 그 행위의 위헌성이 인정되어 파면되었으므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은, 소위 ‘양자대결’, ‘삼자대결’이라는 여론조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 결과 현재, 김문수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민주공화국의 반역자들을 적절하게 처벌하는 방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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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멸감과 모욕감을 안겨야 한다(1) 민주공화국을 조롱하는 윤석열의 퇴거행진윤석열이 관저에서 퇴거하는 장면은 민주공화국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조롱 그 자체였다. 그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명예로운 퇴임인 양 한남대로 한쪽을 온전히 차지하며 행진(?)을 했고, 그의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열렬히 환영했다. 민주공화국에 노골적인 반역을 저지른 죄인의 퇴거 장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연출이다. 윤석열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듯이, 자신이 저지른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서 일말의 사과조차 없었다. 그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선동적 메시지만을 내놓을 뿐이었다. 이미 윤석열은 파면되어 ‘시민 윤석열’이 되었음에도, 퇴거 순간의 그는 ‘시민 윤석열’이 아니었다. 공화국의 반역자라고 볼 수도 없었다(왜 ..
탄핵, 파면, 앞으로 해야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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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소회괴물이 끌어내려졌다. 우리 역사에 다시는 존재해서는 안될 파시스트를, 시민의 힘으로 끌어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그에게 가장 처절하고 비통한 죽음을 선고하는 일이다. 그가 법정에서 최고형을 언도받고 교수대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는, 이 모든 사태를 ‘끝났다’라고 말하기 어렵다.광장의 시민들에게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연말연초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인해 광장에 몇번 나가지 못했다. 그나마 할 수 있는거라고는 이렇게 글줄이라도 써서 조금이라도 의견에 힘을 보태는 것인데, 그마저도 크게 도움되진 못한 것 같다. 광장에서 끝까지 버텨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괜히 울컥한다. 금요일에 파면 축하 겸 술을 마시고 집에 와서 조금 울었다.비록 탄핵 선고 주문 전체를 듣진 못했지만, 문형배 재판관의 말은..
최상목 권한대행의 9번째 거부권에 대한 소론: ‘의회주의’를 왜 지금 역설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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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최상목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가 적절한가에 대한 평가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는 대의기구인 입법부의 우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다양한 정당이 경쟁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의회를 구성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제도적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다수당이 구성되고, 국회가 법률안을 통과시켰다면 이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규범이다. 소위 ‘의회주의’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의회가 가지는 우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 원리인 ‘인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가 입법부이기 때문.그러나 제도적으로 민주주의는 완전하지 않다. 인류 역사가 말해주듯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마련이므로, 선대의 민주주의 설계자들은 다양한 장치를 두었다. 권력 분립 체계는 어느 한 기관이 다..